외국계 기업 장단점 (5년차 이상, 경험 공유)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이라면 외국계 기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고 예상됩니다. 외국계 기업을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실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따로 인터넷 자료조사 없이 실제 제 경험만을 통해 적는 글이기 때문에 전체 외국계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을 순 없겠지만, 간접 경험을 통해 외국계 기업에 이직을 희망하시거나 외국계 기업에 첫 입사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작성해 봅니다.
아래와 같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 외국계 기업에 취업 전에 장단점을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
- 국내 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고려중이신 분들
- 외국계 기업에 알아보고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
목차
- 외국계 기업 장점
- 자유로운 분위기
- 빠른 개인 성장
- 워라밸
- 외국계 기업 단점
- 보너스
- 회사 네임벨류
- 지속적인 개인 성장의 필요성
외국계 기업 장점
1. 자유로운 분위기
장점이자 단점으로 손에 꼽히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저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업무뿐만 아니라 생활에 있어서 개인의 성향마다 느끼는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실제적인 업무 분할이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회식과 같은 여러 상황들 속에서 강압적인 분위기보단 편하고 선택권이 주어지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화, 목 아침 9시 미팅을 요청받았다면, 아무리 경력이 적은 직원이라도 실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양해를 구한다면 일정을 조정해 줄 수 있는 유동성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제 경우, 월요일마다 특정 추가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케이스가 있을 때, 화요일은 10시로 조정하거나 오후 시간으로 미팅 변경을 미리 요청했을 때, 안 좋게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배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정 기업을 언급할 순 없지만 주변 다른 국내 기업 다니는 친구들에게 동일한 이야기를 했을 때, 상상도 할 수 없다는 피드백을 종종 듣는 것으로 예상해 보았을 때, 외국계 기업에서 추구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자유로움 속에서 업무의 효율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둔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2. 빠른 개인 성장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빠른 개인 성장의 의미는 개인의 역할에 따른 인정과 그에 따른 승진에 대한 기회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다양한 기업들 속에서 몇몇 기업은 호봉수를 제도를 바탕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 근무했는지 근속연수에 따른 연봉이 측정되고, 오래다닌 사람 순으로 승진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서 완전히 180도 다르게 승진한다는 개념은 아니지만,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 인사 시스템은 외국 본사에서 차용해 오는 경우가 많아 실제적으로 개인이 어떠한 성과를 내었고 그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더 빠른 승진이 가능하기도 하고, 오래 다녔어도 동일한 포지션에서 얇고 길게 업무 하시는 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케이스는, 많은 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진행하셨던 분이 20대 후반부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단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아닌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제한을 하여 문제 개선하는 점을 각 매니저들에게 어필된 점을 바탕으로 1년에 2번 승진하는 케이스도 보았습니다.
승진만이 개인 성장이라고 표현할 수 없지기에 다른 점도 공유드리자면, 언어적인 부분을 꾸준히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보통 언어는 습관이라고도 하는데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지 않으면 소홀해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외국계 기업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여러 언어들을 접할 수 있고, 특히나 영어의 경우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3년 정도 지나면 비즈니스 영어적인 측면으로 부담이 줄어들게되고 자신감이 확실히 붙는다는 것을 장점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영어를 잘 못하는데요"라고 말씀하실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부분은 경력직으로 외국계 기업을 이직하겠다라고 하시면 최소한 회화 학원을 통해 영어 면접은 가능하신 수준으로 입사는 하셔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경력직은 회사에서 바로 뽑은 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턴이나 신입인 경우에는 저는 자신감과 스스로의 노력 가능성을 어필만 해도 영어 수준보다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는 인턴으로 시작했는데 인턴 때로 다시 돌아가 생각해 본다면 정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영어 수준과 이메일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영어 메일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건 찾아보고,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유사한 내용을 접하고, 업무를 이해하고 영어 자체의 흐름을 이해하게 되면서 2~3년 뒤에는 정말 많은 수준의 어학이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승진뿐만 아니라 별도의 추가 노력이 아닌 외국계라는 특징을 통해 언어 부분을 빠른 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점은 개인적으로 매우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3. 워라밸
워라밸은 워크 앤 라이프 벨런스의 줄인말로 흔해진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직이 잦아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는 연봉이나 보너스 회사 위치 외에도 워라벨 자체를 굉장히 중시하고 있습니다. 기업마다 워라밸이 좋다는 의미가 조금씩은 다를 수 있지만, 제가 경험한 외국계 기준의 워라밸을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제 경우 재택근무와 자율적인 근무 시간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무조건 재택근무는 아니고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싶은 저는 일주일에 특정 날은 재택근무를 해도 가능한지 라인매너저(팀 부장 또는 상무급)랑 상의를 합니다. 특별한 미팅 또는 필요한 상황이 아닌 경우 조율한 일정대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재택 외 사무실 출근 할 때도 맡은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7시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해도 괜찮고, 10시에 출근하면 7시에 퇴근해도 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생소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에 대해 짧게 부연설명하자면 하루 9시간 (점심시간 1시간 포함)을 동일하게 업무 하되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는 필수적으로 업무를 하고 그 외 시간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제 경우 사무실에 출근 시 8시에 업무를 시작해서 5시에 업무를 종료하여 사람들이 붐비는 바쁜 출퇴근 시간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유연근무일정을 토대로 업무는 열심히 하고 그 외 개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솔직한 내용으로, 여러 기업들이 워라밸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같은 팀원들이 눈치를 주거나, 분위기 자체가 누구는 일하는데 누구는 혼자 챙길꺼 다 챙긴다는 분위기라면, 워라벨을 할 수 있다고 겉으로는 말하지만 실제 사내에서는 워라벨을 지킬 수 없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주변 분들에게 듣곤 합니다. 하지만, 전 맡은 업무를 정말 열심히 잘한다면, 외국계 기업에서는 좋은 사람을 채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여 최대한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려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실제적인 워라벨을 얻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제 워라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계 기업 단점
1. 보너스
갑자기 첫 번째로 보너스를 넣은 이유는 주변분들이 많이들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넣었습니다. 성과에 따른 보너스라는 큰 틀을 가지고 있지만, 외국에 위치한 본사의 성과 및 타 지역의 성과 그리고 한국의 실적을 비율로 나눠 보너스를 지급하곤 합니다. 복잡한 공식을 대입하는 사례가 많았어서 실제적으로 머리로 이해하긴 쉽지 않으며, 대략 어느 정도 받는구나라는 결과론 적인 보너스를 받곤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보너스도 적게는 연봉의 10% 많게는 20~100% 받은 적도 있었으나 매년 다른 보너스를 받아 대충 10~20% 정도 보너스를 받는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왜 주변 사람들은 아쉬워하실까요? 아마도 다른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의 보너스를 보고 많이들 아쉬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전, 전기, 유류, 주류, 가스 등등 특정 기업들은 매년 손익 퍼센트를 기준으로 개인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보너스로 2~3천도 받는 사람들도 있고, 더 많이 받는 영업 사원분들도 계시고, 같은 회사인데도 부서의 특정 상품마다 다른 보너스 스킴으로 인해 다른 보너스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너스가 정말 연봉급으로 받는 사람들도 있고 몇 천씩 받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희비가 많이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 연봉은 비슷하나 보너스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도 생기며 그렇게 되면 외국계 기업에서 업무 하시는 분들 중 비슷한 퍼포먼스를 갖고 대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데 비슷한 일로 상당한 금액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많이들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외국계 기업들은 외관적으로 성과에 따른 보너스 지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실제적으로 평사원 기준 느끼는 체감은 거의 정해진 고정 보너스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보너스라는 자체가 단점이 될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2. 회사 네임벨류
회사 규모 및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했을 때, 중견기업 및 대기업 정도의 외국계 회사가 국내에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이름만 들었을 때 모르는 외국계 회사가 굉장히 많고, 대중적이지 않은 회사의 경우 회사 네임벨류가 낮게 평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예로,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던 외국계도 다녀보고, 회사 이름은 유명하지 않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다닌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들었을 때 아는 회사를 다녔을 때 회사 네임벨류가 높다고 인지되어 애사심이 조금 더 부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외국계 기업 안에서도 네임벨류가 나뉘는데 국내 대기업 혹은 국내 유명 브랜드 회사를 다니는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기에 더욱더 회사의 충성도가 생기고 애사심이 생기게 됩니다. 회사 네임벨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도 잠시 다닐 회사가 아니기에 어느 정도 본인 스스로가 애사심을 갖고 회사에 다닐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회사 소개할 때, 스스로가 감추고 싶거나 말하고 싶지 않게 만들지는 않은지 등 여러 부분도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회사 네임벨류가 중요하고 네임벨류가 떨어지면 회사가 별로다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며, 개인의 성향에 따라 회사의 네임벨류 항목도 긍정적인 요소가 되거나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하여서 기재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외국계 기업보단 잘 알려진 국내 대기업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들 선호하셔서 해당 회사 네임벨류 항목을 외국계 기업의 단점 중 하나로 선택하였습니다.
3. 지속적인 개인성장의 필요성
외국계 기업만의 단점이라고 언급할 순 없지만, 외국계 기업을 다닌다면 특히나 지속적인 개인성장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서 단점 중 하나로 기재하였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얇고 길게 회사 생활하고 싶다는 내용은 개인의 성장은 최소화하고 본인이 해온 업무를 기준으로만 업무를 지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좀 더 쉽게 풀어보자면 개인의 더 나은 발전 없이, 시간이 지나서 연봉을 올리고 편하게 돈 벌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해당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기보단, 사람마다의 추구하는 성향이 있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기업에서는 이와 같이 지속적인 개인성장 없이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개인 스스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국계 기업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보다 외국계 기업은 개인이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 해당 업무로 인해 어떠한 성과를 냈고 어떻게 회사에 기여하였는지 매니저와 지속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평가로 인해 개인 스스로가 발전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업무 조정 또는 다른 부분의 챌린지를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특히나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개인 스스로가 지속적인 개인성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꾸준히 개선하며 실제 업무에 적용할 줄 알아야지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시키는 업무만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고, 개인이 찾아서 발굴하고 더 좋은 개선 사항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개인성장 요소 부분은 특히나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본인 스스로가 지속적인 개인성장을 기피하는 성향이라고 했을 때, 외국계 기업에서 업무 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국내 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신 분들을 볼 때, 어느 정도 경력이 있으신 분들은 적응하는데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격력이 5년 이하인 사람들 중 회사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사람들로부터 업무를 받기만 해온 사람들의 경우 스스로가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중심 잡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업무 퍼포먼스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며, 본인이 찾아서 하는 업무가 아닌 누군가 시켜서 하는 업무를 다시 찾게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으로만 업무를 수행해 왔다면 지속적인 개인성장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개인성장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외국계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근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에는 다시 이직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위와 같이 외국계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외국계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혹은 국내 중소기업에도 각각 기업마다의 스타일이 있고 장단점이 있을 텐데 외국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장단점을 공유함으로써 외국계 기업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에 해당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