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 다니는 이유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지만, 차츰 예전의 생활 모습으로 하나둘씩 돌아가는 중인 것 같다. 뉴스를 보면 이제는 더 이상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를 강조하지도 않고, 어디 지역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는지 언급하지도 않는다. 최근에 동향을 보면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배달업계 종사자분들의 급여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고,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회사들도 이제는 다시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 것을 권장하는 추세이다. 식당에는 삼삼오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하기 시작했으며 저녁에는 회사 동료, 지인,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외식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외식도 좋고, 코로나도 줄어들어서 좋은데, 잘하고 있던 재택근무는 꼭 다시 강제로 없앨 필요가 있을까?
뉴스 어느 기사에서 테슬라가 재택근무를 없애고 모든 직원들이 다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유는 현장에 나와서 꼭 일해야 하는 직원들과 사무직 직원들이 차별을 두면 형평성에 논란이 된다는 취재여 서다. 사무실에 나가서 일할 때 효율적인 경우도 있지만 재택근무를 함으로써 장점을 알게 된 부분이 있는 것을 충분히 느꼈기에 어느 정도 유연하게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우리 독불 대장 일런 머스크 형은 내가 창고에서 자고 회사에서 생활하면서 일에 몰두했던 예전 경험을 빗대 다른 직원들도 그러길 바라는 눈치다. 잘 뽑아놓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보면 잘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이유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여전히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다. 첫 회사도 외국계 회사고 코시국에 이직도 한번 해서 벌써 주번째 외국계 회사를 경험하고 있다. 물론 해외에 근무를 하진 않았지만, 외국인 동료도 정말 많고, 90프로 이상 영어로만 업무 하기 때문에 무늬만 외국계가 아닌 진짜 외국계를 다닌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코시국에 이직해서 면접도 온라인으로 보고, 처음부터 재택근무를 하는 등 여러모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초반에야 회사에 적응해야 해서 주 2일은 사무실에 나가서 얼굴도 익히고, 어느 정도 회사라는 곳에 다니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근데 요즘에는 1년도 넘었고, 업무도 익숙해져서 원할 때만 (중요 미팅이 있거나, 사람들이랑 점심 약속 있을 때) 사무실에 나가는 중이다. 이 재택근무는 강제도 아니고 공간에 제약 없이 직원들의 업무 퍼포먼스만 잘 나온다면 매니저 재량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제도이다. 다행히 매니저님이 재택근무하는 것에 흔쾌히 승인하셔서 거의 한 달에 2-3번만 사무실 나가고 재택을 계속 진행하는 중이다. 이러한 너무 억압적이지 않고, 어느 정도 융통성 있는 환경이기에 나는 아직도 외국계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단점도 있지만 그건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뤄보고자 한다.
그럼, 재택근무 없으면 외국계는 별로임?
주변 다른 친구들도 외국계 다니는 친구들도 있고, 국내 기업에서 외국계로 오거나, 외국계에서 국내 기업으로 간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국계라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 같지는 않고, 대기업은 더 좋은 근무 조건도 있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외국계 특성상 영어나 외국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외국계 회사 문화도 경험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외국계 안에서도 미국계 외국회사와 독일계 외국회사의 차이도 있고, 산업군에 따른 다른 차이도 꽤 큰 것 같다. 예전에는 금융 쪽에서 근무를 했다면 이제는 제조회사에 근무하다 보니 아무래도 급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보다 안정적이고 꼼꼼한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성향상 천천히 꼼꼼하게 진행라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 옮긴 외국계에 잘 다니는 것 같다. 이처럼 외국계 회사 방침이나 회사의 방향(?)이 나와 잘 맞는 것도 내가 지금 외국계에 다니는 이유 같다. 국내 회사도 비슷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국내 회사의 경우, 높은 지위의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있고, 대기업의 경우는 조금 더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개인 성향을 내비치는 건 어려울 것인 것 같다.
조금 더 와닿을 수 있는 예시는 없음?
개인 성향이 개인적인 사람이라면 외국계는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국내 회사는 회식한다라고 하면 정말 눈치 많이 보는 것으로 알고, 눈치 안 준다고 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인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거나 친한 사람들끼리 무리가 생기는 경우가 심한데, 외국계는 완전히 없다곤 할 수 없지만 강도로 따지만 국내 회사보다 1/3 정도만 눈치 주는 분위기다. 눈치를 주는 사람들은 어디나 있는다는 가정하에 30%라고 말하는 것이고 내 경우에는 회식도 안 가고 싶으면 안 가고, 진짜 마이웨이로 점심도 혼자 먹고 싶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너무 개인적으로 되면 사람들이랑 어울리기도 어렵고, 아무래도 사회생활은 외국계에서도 필요한 부분이기에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필요하지만, 아무리 회사에 오래 다녀도 하기 회식도 꼭 필참 해야 하고 주말마다 술상무나 등산, 골프 등 진짜로 영업이나 업무 차원에서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이 국내 회사에서는 일어나곤 한다. 난 아닌데?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내 주변에는 그런 경우가 외국계는 거의 0이고 국내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은 거진 다 있는 것 같다. 개인 성향상 노는 분위기를 좋아해서 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이건 회사 생활의 연장선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노는 분위기가 아니다. 상대 갑의 눈치를 보면서 분위기도 띄우고, 하기 싫은 일이나 상황이 와도 참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근데 난.. 주말에 개인적으로 불려 나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코로나라서가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없으며,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봤으나 지극히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끼리 치는 분위기라 나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참석하지 않는다.
또 다른 하나 구체적인 예시는, 난 진짜 열심히 해서 빨리 승진도 하고, 해외에 나가서 경험도 쌓고 싶은 열정적인 사람이다라고 한다면 외국계를 강력 추천한다. 주변에 보면 나이에 비해 직급도 높고, 나이나 호봉수 등등 개념으로 연봉이나 승진을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이 사람이 열심히 하거나 좋은 포지션(업무적으로 중요도가 있는 포지션)인 경우, 승진도 빨리하고, 원한다면 해외에서 파견 근무를 하거나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얻는 것 같다. 한 예시로 국내 회사에 다니면 5년 정도에 대리를 달고, 10년 정도 근무해야 과장을 달아주는 경우도 일는데, 외국계에서는 3년에 대리 5-6년 차에 과장을 달거나 포지션 이동에 따른 더 빠른 고속 승진을 하는 경우도 보았다. 상대적으로 승진을 빠르게 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성과에 따른 인정받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외국계가 좋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하나 더 적어보자면, 진짜, 영어나 외국어에 대한 반감이 사라진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직장인이 시간 내서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경우는 얼마나 있을까, 정말 독한 사람들 말고 일반적인 대게 사람들 내 주변의 친구들만 봐도 따로 시간 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못 봤다. 근데 난 외국에 1년 정도 공부를 하고 (영어 잘 못했음), 그럼에도 벌써 외국계 회사에서 4-5년 일을 하면서 업무 영어는 부담이 없고, 완전 영어권(미국, 영국권)이 아닌 이상 영어로 대화하는데 부담이 없다. 영어를 엄청 잘했거나, 외국에 다녀와서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수능 영어 4등급에 외국에서는 정말 생존을 위한 영어 정도 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만 늘었지 한국에 와서 영어로 대화 가능하냐고 물어보는 말에 솔직히,, 아니라고 대답했다. 지금은 영어로 대화 가능하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그건 진짜 일상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하기에 가능한 상황이라고 본다. 내가 외국계가 아닌 국내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난 지금 영어로 말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현재는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 하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말이 나온다. 왜냐면 난 항상 영어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데 쓰는 말, 쓰는 패턴이 정해저 있어서 영어를 잘한다고는 말 못 한다)
이상 내가 외국계에 다니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았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내용이길 바란다.